창문에 살며시 스며드는 달님 얼굴에
바람은 질투심으로 밤을 뒤흔들어 놓는구나
언제부터 다가 온 불면증
또 다시 내게 친구하자고 손 내미네
맑아오는 의식을 꾸깃꾸깃 짓이겨
기억의 저편 골짜기로 밀어 내 보지만
스멀스멀 기어코 올라오는 티끌같은 흔적...흔적들...
어둠 한 가득 펼쳐진 방.
하릴없이
펼쳐 든 핸드폰...속에서
아련한 기억처럼 한 사람의 얼굴이
달빛처럼 나에게 다가 온다.
오똑한 코...맑은 눈동자...로
어떻게 이리도 은밀히 나를 찾아 왔을까
........................
이 새벽
달빛은 기어이
어둠 내린 방을 여명처럼 하얗게 장식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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