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자유게시판

이 게시판은 도민 여러분의 의견수렴 코너로, 답변이 필요한 게시글은 질의응답 게시판에 작성하여 주십시오.
자료 게재시 실명을 원칙으로하며, 내용중 선거관련 홍보 및 유세, 비사실적, 비객관적, 미풍양속에 어긋나거나 상품광고, 상대방 비방, 비실명, 욕설, 음담패설등 게시판의 취지와 관계없는 내용은 삭제되오니 양지하시기 바랍니다.
글 등록시 내용 및 첨부파일의 개인정보(주민등록번호등)은 기재를 금합니다.
메뉴명:게시글상세조회 항목:(제목,작성일자 ,작성자명 )
세월호 우리에게도 책임있다(소방발전협의회)
작성일자 2014-05-16
작성자 명 박해근
조회수 14448
- 전국 소방공무원, 세월호 참사의 책임 우리들에게도 있습니다. -

우리는 대한민국 소방관이다.
재난현장에 직접 투입되는 말단 현장 소방공무원이다. 그리고 1년 365일 꺼지지 않는 등불로 근무하며 재난현장을 직접 몸으로 극복하는 소방공무원이다.
수많은 재난 현장을 경험했고 그 현장에서 많은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수호해 왔지만 그 현장엔 미처 구하지 못하고 안타깝게 희생당한 국민이 있었고 또한 그 현장에서 수많은 소중한 동료를 잃기도 했다.
어느 것 하나 참기 힘든 고통이었다. 막지 못한 희생들로 인해 스스로 비관, 자책도 했으며 그렇게 될 수밖에 없는 현실을 원망도 해보았다.
그리고 또 다시 그런 고통과 슬픔을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 스스로를 다독이며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을 하고자 노력도 했다.
하지만 우리의 힘은 너무 미약했으며 현실의 벽은 너무 높았다. 말단에서 일하는 힘없는 하위직 공무원, 행정을 우선시하고 현장을 무시하는 공직사회의 관행, 눈에 보이는 성과만을 높은 가치로 쳐주는 사회와 경제성이 없다는 이유로 등한시 된 안전문화 등 그 벽은 너무도 견고하고 높았다. 그래서 안 된다 포기했고 스스로 나태해 졌고 무관심해 졌다.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침몰사고가 발생했다. 300여 명의 희생자가 발생했으며 그 중 250여 명이 아직 꽃을 피우지 못한 어린 학생들이다. 사고소식을 접하는 내내 충격을 금할 길이 없었으며 어처구니없는 상황들에 몸을 떨어야 했다. 어디 우리뿐이었겠는가? 국민 모두가 그러했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더욱 특별한 고통과 슬픔, 안타까움을 가질 수밖에 없었다. 해상재난은 우리 소방 업무가 아니라 하더라도 우리가 하는 일이 바로 재난현장에서 인명과 재산을 구하는 것이고 그것을 업으로 하는 사명이 우리 소방공무원에게 있기 때문이다.
또한 어찌 우리의 업무가 아니라는 이유로 세월호 사건에 대한 책임이 없을 것인가?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국민 모두가 단지 어른이라 는 이유로 희생자들에게“미안합니다 죄송합니다.”라고 무한 책임을 이야기 하고 있는데 하물며 그 분야에 있는 우리 소방인이 어찌 책임을 벗을 수 있겠는가?
진심으로 희생자들과 국민께 미안하고 죄송할 따름이다.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어른으로서 그리고 소방공무원으로서......

911테러 당시 무려 343명의 소방관이 순직했다. 우리가 주목해야 할 것은 이들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을 구조하고 희생당했는가? 에 있지 않다. 그들은 죽을 때까지 단 한사람의 생명도 포기하지 않았다는 것이며, 그 나라에는 단 한사람의 국민이라도 살릴 수 있다면 그 숭고한 사명을 다하기 위해 자신의 목숨을 담보로 뛰어들 현장대원들과 그 대원들을 지켜줄 현장지원시스템이 있었다는 것이다. 재난현장에서 구조를 기다리는 생명의 손을 잡고 나올 수 있는 것은 재난컨트롤타워의 최고 지휘관도 아니며, 브리핑하는 행정관료도 아닌 그 현장에 투입된 현장대원들이며 그러한 가치를 존중하고 투자해왔다는 것이 중요한 것이다. 펜으론 재난현장에서 생명을 구할 수 없다.

세월호 참사를 보라! 아직 생명을 구할 충분한 시간이 있었음에도 왜 우리 대한민국에서는 세월호에 침투하여 생명들을 구할 현장대원들이 없었는가? 평상시 재난 현장에서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요구조자의 손을 잡고 나오는 현장대원이라는 가치에 우린 왜 투자하지 않았던 것일까?
대한민국의 소방공무원으로서 우리는 재난관련부서에서 평소에 그렇게 될 수밖에 없는 이유가 무엇인가를 알고 있었지만 지속적으로 개선을 요구하고 적극적인 의사를 표시하지 못함으로 해서 결국 그 세월호 현장에서 한명도 구조할 수 없었던 이 사태에 무한의 책임이 있다 할 것이며 진심으로 국민과 희생자들에게 미안하고 죄송스러울 뿐이다.

우리는 현장대원으로서 우리가 알고 있는 것들에 대해서 이제는 이야기 하고자 한다. 우리가 현장에서 느꼈던 것이 무엇인가? 무엇이 필요한가? 를 말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것이 재난을 담당하는 소방공무원으로서 그리고 희생자들의 넋을 달래고 그들의 희생이 헛되지 않게 하기 위한 우리의 소명임을 너무도 절실하게 느끼고 있다. 우리의 목소리가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드는 것에 작은 도움이 되길 기대해본다. 전국 소방공무원의 이야기를 기다리겠습니다.

소방발전협의회 홈페이지 : http://www.firefighter.or.kr/


「국민과 세월호희생자, 유가족에게 진심으로 미안하고 죄송합니다
소방은 세월호 희생자 여러분을 잊지 않겠습니다.」

2014. 5. 16.
소방발전협의회원 일동
첨부파일

댓글을 작성할 권한이 없습니다.

바로가기
서비스